S1000RR을 받은지 2주일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대형바이크계를 떠난 몇년동안 아주아주 많은 것들이 바뀌었더군요.
일단 바이크값이 무지하게 올랐습니다.
이거야 뭐 알고 있던 사실이긴 하지만... 그에 상응하게 등록비가 올랐지요..
좋은 수단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구청및 동사무소에서 각 바이크별로 가격이 정리된 자료가 부실해서
우기고 울고 땡강을 부리면 조금 싸게 등록할 수도 있었지만... 이젠 얄짤 없습니다. 에블바리 전산화.
보험료 역시 아주 정점을 찍은 느낌입니다.
사륜차와 동일하게 운전경력을 쳐주더군요. 호오?
그리고 사륜차와 동일하게 할증이 붙습니다. 이런...
게다가 보험을 들때 연령한정도 붙네요. 뭐?!!!
이야.. 다른나라에 온 기분입니다.ㅎㅎㅎ
책임보험에 대인무한 대물1억을 추가로 넣어도 20만원이면 뒤집어 쓰고
할증도 안붙던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건가요 ;ㅁ;
기억도 안나는 차사고를 저 대신 기억해주시고, 제 법적연령까지 근거로 제시하며
제가 내야할 보험료를 받았을때의 기분이란... ㅎㅎㅎ
암튼 그렇게 기백만원짜리 양철판떼기를 드디어 꼬랑지에 붙이고 첫 주행에 나섰습니다.
날씨가 오지게 추우니 똥꾸뇽으로 하얀 김이 후우우우웅~
쌍둥이네요.
이름은 아직까지 못지어 줬습니다. 올해가 가기전까지 생각 안나면 그냥 다시 흰둥이로 하려구요.
새로산 고프로2를 장착하고 앵글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초~ 광각임에도 크게 외곡되지 않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제 얼굴은 외곡 되는군요;
간단한 야동부터 시작해서 설마 이런것도 있을까? 싶은 어마어마한 자료까지 방라하게 알고 계신데다가
그럼에도 여전히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는 모터사이클계의 위키피디아 엄기수옹께선
이름 아침부터 차에 바이크를 싣고 대기중이십니다.
10년이 넘는 파란만장한 서울생활을 마치고 이제 뱀 목장을 하시러 귀농을 앞두고 계십니다.
서울 생활을 마무리 하기 위해 알던 사람들과 하나 둘씩 추억을 만들고 계신데요.
저희와는 처음이자 마지막 투어를 함께 하기로 하셨답니다.
사석에선 웃고 떠들며 맥주한잔 할 수 있는 사이이지만... 사실 공적으로 가면 이쪽계통에선 대 선배십니다.
전화 한통으로 가볍게 만날 수 있는 거리에서 까마득한 농촌으로 뱀목장을 하러 떠나신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대부분의 바이크들이 그러하듯 BMW의 S1000RR도 성인남성인류의 평균 신장을 베이스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아! 독일을 비롯한 유럽놈들은 그 평균신장에서도 조금 더 크게 만듭니다.
인류 진화에 도태된 우리 루저들은 성인남성인류의 평균으로 제작된 바이크를 타기에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엄지 발가락이 발달이 되는데요.
평소엔 이렇게 균형을 잡다가, 바이크가 한쪽으로 기울어질것 같으면...
이렇게 쿡!!!! 하고 엄지 발가락으로 세웁니다.
사진이 비슷해 보이세요??? 잘 보세요. 가공할 만한 엄지발꼬락의 근육이 느껴지십니다.
뒷브레이크야 그렇다 치더라손 체인지페달은 참 힘듭니다.
기어 한번 올릴라 치면 페달이 엄지발톱 끝에 겨우겨우 닿습니다.
발톱 빠지는줄 알았어요.
신발사이즈 250의 루저에게 백스텝은 필수가 됩니다. 젠장!
물론 주행중 사진은 없습니다.
찍을 줄도 모르고 찍고 싶지도 않아요.
1차 집결지인 광나루에서 약속시간을 지나 개 떨듯이 40분쯤 기다리자
당당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유성모토레이싱팀'의 '단장'겸 '선수'겸 '메인스폰서'겸 '미케닉'을 맡고 있는 영호형입니다.
늦었지만 내가 와준게 어디냐는 저 뿌듯한 표정보세요.
겨울철 투어나 오랜만의 투어는 혼자 가면 무서워요.
까불다가 자빠져서 개고기 되면 줏어가줄 사람은 있어야 하잖아요.
영호형과 함께 와준 일행분
추위에 절고 절어 화낼 힘도 없어보이는 사람들
대강 정리하고 이륜관이란 곳을 가봅니다.
도착!!!
대낮에 남자가 부끄러운줄 모르고 형광색을 입는 이분은 '유성모토레이싱팀'의 서영화선수입니다.
후덜덜한 센스로 유명한 분이긴 하지만 형광색은 창피해요.
제일 꼴찌로 와서 1차 집결지에선 사진도 안 찍었네요.
어? 잠깐 저 뒤에..
차가운 도시남자인 이분은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분입니다.^^
예전에 미니모토 선수할때 젭알 사진 좀 찍어달라고 사진구걸을 꽤 많이 했었죠.
아랫지방 출신의 이 두 남자의 공통점은
언제 어디서나 자세로 뿜어 나오는 미칠듯한 자신감.
매뉴는 전부 유자차 통일
오늘도 여지없이 주변 분들에게 유자차를 전도중입니다.
유명산으로 마저 발길을 돌립니다.
창혁이 바이크
창혁이 운전
저는 뒤에서 오돌오돌 크루징
씁쓸한 표정입니다.
1. 백만년만에 온 유명산에 눈이 와 있었고
2. 그걸 녹인다고 염화칼슘을 겁나게 뿌렸고
3. 첫 주행에 염화칼슘물을 겁나게 밟았습니다.
씁쓸 하네요..
유명산에 오면 자주 찾는 느티나무식당입니다.
S1000RR 이랑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거 같네요. ㅎㅎ
추웠지만 날씨는 쨍하니 좋았습니다.
(염화칼슘만 아니었다면... 잊지 않겠다 유명산!)
250mm의 발에겐 엄지발톱 끝에 겨우 체인지페달이 닿기에 힘들게 기어를 바꾸며 왔습니다.
여기쯤 오니까 추워서 발이 꽁꽁 얼었는지 엄지 발톱이 막 빠질라 그러더라구요.
머플러고 지랄이고 스텝부터 바꿔야겠어요.
물론 백스텝도 기성품도 쉽게 안맞는 전족이기에 전용으로 제작해야합니다.
창혁이가 새로산 고프로2로 셀카를 찍네요.
창혁이는 여길 처음 오는데요. 왜 느티나무 식당이냐면..
식당 앞마당에 이만한 느티나무가 있어요.
왼쪽에 보시면 동네 오래된 나무한테 세워주는 이름표랑 설명도 있네요.
얼마나 살았을까요?
여름엔 여기에 평상을 깔고 백숙을 시켜먹고, 먼저 자는 사람 머리에 수박을 깨 먹으며 놉니다.
근데 공사중이네요.
여름엔 공사가 끝나겠죠?
따듯한 식당 안은 천국입니다.
-아이 행복해.jpg-
조류를 즐겨 드시지 않는다는 기수형을 위해 두부전골을 하나 시켰습니다.
그런데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그동안 함께 먹었던 치맥들은 다 무엇이었을까요..
저 쫄깃쫄깃 찐득찐득한 진~한 국물의 백숙이 이곳의 명물입니다.
푹 익은 부추와 함께 싸서 빨간 양념장에 찍어 먹는거죠. 크으~
몸짱 영호형은 체해서 먹지도 못하고 손만 따고 왔답니다.
빨간 눈알 한짝
자~ 이러니 저리니 해도 한바퀴 달려줬으니 내년까지 다시 봉인~!!!
내년엔 잘 부탁한다 흰둥이들아^^
ps:입돌아가게 추워도 돌아가서 염화칼슘은 세척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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